2024 파리올림픽은 클라우드 스트리밍, AI, 고화질 영상 등 최신 엔터테인먼트 기술이 스포츠 중계와 시청 경험을 혁신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과 AI 기술의 도입은 팬들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방송사들에게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를 줬다. 특히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과 심판 지원 시스템은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클라우드 기반 중계는 미래 방송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파리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와 기술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이는 향후 올림픽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올림픽에 적용된 스포츠 엔터테크(Enter-Tech)를 통해 향후 스포츠와 방송,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살펴본다.
1. 들어가며
올림픽, 월드컵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최신 방송 기술의 테스트 무대이기도 하다. 1924년 파리 올림픽(Paris Olympic)에서 라디오 생중계가 처음으로 선보였고 1948년 런던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가정용 TV로 방송이 중계됐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는 최초의 위성 중계 및 슬로모션 리플레이도 선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HD방송이 도입됐다. 2010년대는 본격적으로 방송과 중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올림픽에 도입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3D생중계가 도입됐고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는 수중 로봇 카메라가 등장했다. 2021년에 진행된 도쿄 올림픽에서는 자율 주행 택시 등 첨단 기술이 공개됐다.
지난 8월 말 끝난 2024 파리올림픽은 과거 어느 대회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AI 등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기술이 많이 접목된 스포츠 이벤트를 선보였다. 미국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피콕(Peacock)은 전 경기를 중계했고 AI해설과 중계도 선보였다. 아이맥스(Imax)는 극장에서 미국 체조팀의 경기를 상영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부상과 함께, 미국 올림픽 대표팀은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장 이외 모습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FAST채널(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도 런칭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중계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방송’, ‘고화질 영상’, ‘AI기술 활용’, ‘몰입형 경험’, ‘5G경험’ 등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였다.
2. AI 기반 클라우드 기반 올림픽
파리올림픽에서는 클라우드 방송 시스템이 일반화됐다. 2017년 1월 처음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합류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2018년 처음 OBS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그 후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통해 방송되는 최초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을 지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초고화질(UHD) 방송사와 함께 데뷔한 OBS 라이브 클라우드는 22개의 방송사가 구독하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처음으로 표준 서비스로 제공됐다.
2024년 알리바바의 올림픽 클라우드 중계는 더욱 고도화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OBS 클라우드 3.0’ 출시를 발표했다. AI 기반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OBS 클라우드 3.0은 방송중계권자(MRH)의 쉽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여러 주요 기능을 지원하는 백본 인프라 역할을 담당해 원격 작업 능력 향상, 효과적인 실시간 워크플로우 협업 외에도 운영 확장성,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 개선 등과 같은 클라우드 기술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특히, OBS 클라우드 3.0의 일부인 ‘OBS 라이브 클라우드’는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위성 중계가 도입된 이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클라우드가 위성을 대신해 방송중계권자들에게 원격으로 실시간 방송 신호를 전송하는 주요 수단이 됐다.
54개 방송사는 원격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1) OBS 라이브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 방송 신호를 전송했다. 379개의 비디오 피드(UHD 11개, HD 368개)와 100개의 오디오 피드가 클라우드를 통해 방송됐다. 클라우드를 통한 콘텐츠 전송 기술은 저지연 및 높은 복원력을 갖춰 확장성, 유연성 및 비용 효율성 면에서 다른 콘텐츠 배포 기술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전 세계적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 방송의 안정성과 민첩성을 향상시킨다.
클라우드 중계 시스템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과 속도 향상이다. 그동안 올림픽 중계 방송사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본국으로 생중계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드는 ‘국제 통신 광학 회로(Photonic Integrated Circuit)’에 의존하고 장비 설치에 오랜 시간을 소모해야만 했다.
클라우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줬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OBS 콘텐츠 유통 플랫폼 콘텐츠플러스(Content+)는 라이브 세션, 선수 인터뷰, 비하인드 영상, 소셜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끊김 없이 제공했다. 콘텐츠플러스를 글로벌 방송중계권자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훨씬 짧은 시간 내에 자신만의 방송 하이라이트를 제작할 수 있었다. 또 제작된 콘텐츠는 3가지 해상도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 리니어, 디지털, 소셜 등 멀티 플랫폼에도 적합했다. 때문에 영상 유통량도 증가했다. 파리 2024에서 OBS는 1만 1,000시간 이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약 15%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파리 2024에서 사용되는 모든 멀티 카메라 리플레이 시스템을 제공했다. 럭비, 배드민턴, 육상, 농구, 비치발리볼, 탁구, 레슬링, 테니스, 유도, 브레이킹, BMX 프리스타일 스케이트보드 등 21개 종목(분야) 14개 경기장에 17개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대회의 여러 순간을 담은 영상들은 라이브 또는 녹화된 피드로 제공되기 전에,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기반 컴퓨팅 역량으로 재구성과 실시간 3D 렌더링도 지원했다.
3. 올림픽 중계 고화질 영상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기술이 AI에 집중되면서 올림픽 하면 강조됐던 ‘화질 경쟁’은 뒷전으로 물러난 모양새다. 그러나 올림픽 중계 방송 화질은 대폭 개선됐다. 미국, 한국 등 전 세계 TV와 케이블TV방송은 이번 파리올림픽을 4K, 심지어 8K 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NBC유니버설의 USA네트워크가 수영, 육상, 축구, 농구 등을 대부분 케이블TV 및 가상 MVPD를 통해 4K HDR로 제공하고 있다(인텔은 일부 지역에서 8K 중계를2) 실험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UHD(Ultra High Definition)와 HDR(High Dynamic Range) 화질 방송이 제공됐다.3)
파리올림픽은 공식적으로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였지만 NBC는 7월 24일부터 HDR 방송을 시험했다. 4K HDR 방송은 USA 네트워크에서만 제한적으로 제공됐다. 4K 방송에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Dolby Atmos)가 함께 제공돼 더욱 몰입감 넘치는 오디오 경험을 선사했다. 그러나 4K 콘텐츠를 볼 수 있는 TV세트는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UHD(ATSC 3.0) 포맷 지원 TV를 통해 4K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지만 아직은 확산 속도가 더디다. CTA에 따르면 2023년 말 현재 미국 내 4K 지원 TV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절반에 정도다. 8K는 1% 이하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고화질 지원 TV 수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 파리올림픽은 스트리밍 올림픽
파리올림픽은 ‘OTT 혹은 스트리밍 올림픽’으로 불렸다. 과거 어느 때보다 스트리밍 점유율과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2021년 이후 도쿄 올림픽 이후 스포츠 시청 트렌드가 TV에서 스트리밍으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는 데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TV에 비해 훨씬 다양한 앵글과 자료, 경기를 보여줬다. 올림픽 시청에 대한 스트리밍 의존도도 역시 역대 최대였다.
파리 현지 시각 7월 27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올림픽 경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미국 NBC는 첫날 모든 플랫폼에서 평균 올림픽 시청자 수가 3,2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올림픽 하루 최고 시청자 수다. 첫 3일 동안 평균 시청자 수(TV와 스트리밍)는 3,450만 명까지 증가했다. 미국 체조팀과 시몬 바일스의 경기는 4,150만 명까지 시청자가 증가했다. 3,450만 명의 시청자 수는 도쿄올림픽에 비하면 79% 이상 상승(1,930만 명)했다. 2020년 이전 스트리밍과 옥외 시청률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파리 올림픽은 2016년(첫 3일간 평균 시청자 수 2,727만 명)과 2012년(3,513만 명)에 버금가는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4)
시청률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이었다. 피콕은 올림픽 기간 2020년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구독자)가 몰렸다.
피콕은 처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24년 7월 28일(일) 피콕과 NBC유니버설 디지털 플랫폼에는 평균 600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모였다. 일일 기준 토요일과 일요일은 피콕 역사상 2번째와 3번째로 많은 구독자가 몰린 날이었다. 2024년 1월 NFL 플레이오프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5). 경기 개막 이후 첫 일요일(금, 토, 일)까지 피콕과 NBC유니버설 디지털 플랫폼은 45억 분의 경기가 스트리밍 됐다. 이때 이미 도쿄 올림픽 전체(44억 8,000만 분)의 총량을 넘어섰다.
세르비아와의 미국 남자 농구팀 올림픽 오프닝 게임은 NBC와 피콕에 1,090만 명을 집결시켰다. 미국 여자 축구팀과 독일의 경기(4대 1 승리)는 USA 네트워크와 피콕에서 중계됐는데 420만 명이 모였다. 직전 두 번의 하계 올림픽 모든 축구경기를 앞서는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개막식도 피콕의 시청자 수는 단일 이벤트 역대 최대인 250만 명이었다.
파리 올림픽 13일 동안,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NBC유니버설의 중계 시청자 수는 평균 3,220만 명이었다. 이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 비해 76% 증가한 수치다.6) 올림픽 전체에서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을 합친 것보다 40% 증가한 235억 분의 올림픽 중계가 대부분 피콕을 통해 스트리밍됐다. 매일 평균 410만 명의 시청자가 피콕(Peacock) 또는 NBC스포츠(NBC Sports) 앱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스트리밍했다.7)
피콕 구독자도 증가했다. 2024년 2분기 피콕의 구독자는 3,300만 명이다. 전년 대비 1,000만 명 늘었다. 이 중 상당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피콕에 가입한 스포츠 애호가였다. 피콕은 2020년 여름 도쿄 올림픽 직전에 데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되었고, 올림픽이 1년 뒤 열렸지만 피콕은 기술적 문제와 연기에 따른 혼란스러운 편성, 프로그램으로 고전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피콕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를 겪은 피콕은 파리에서는 달랐다. 스포츠 중계가 넷플릭스 등 다른 스트리밍과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329개 메달 이벤트를 생중계하고 총 커버 시간만 5,000시간이 넘는다. 게다가 ‘올림픽의 모든 콘텐츠를 보여주는 허브(Olympics hub)’도 운영했다. 중요 결과를 담은 영상은 VOD로 언제든 볼 수 있었다.
피콕은 시청자가 다양한 여러 스포츠 이벤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골드존(Gold Zone)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해 큰 인기를 얻었다.
NBC는 올림픽 시작 이후 첫날부터 ‘골드 존’이 피콕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올림픽 프로그램 상위 5위에 올랐으며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시청한 계정(Account)이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피콕은 여러 스포츠 경기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멀티뷰(Multi View)’도 서비스했다.
유명 스포츠 캐스터 알 마이클스의 AI가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AI 하이라이트’도 내보냈다.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 웨이브(Wavve) 등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프리카TV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21만 명으로 네이버 치지직(207만 명)을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앞섰다. 웨이브는 지난달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결정전 경기 날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라이브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접속자 수는 올림픽 이전 평시(6월 최고 수치) 대비 8.2배에 달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펜싱, 수영, 사격, 양궁, 유도 등에서 연일 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한 가운데 웨이브 유료 가입자와 스포츠 콘텐츠 시청량이 급증했다. 웨이브는 올림픽 기간 이용자에게 더 다양한 스포츠 테마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큐레이션 서비스도 강화했다. 올림픽 스타 출연 예능, 다큐멘터리와 함께 스포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도 함께 편성했다. 김경란 웨이브 프로그래밍 그룹장은 “이용자들이 올림픽 기간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특별 편성한 결과, 웨이브 스포츠 장르 콘텐츠 시청량이 평소 대비 900배 이상 폭발적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웨이브를 통한 올림픽 생중계 시청량도 급증했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이 열린 7월 29일 새벽에는 웨이브가 제공하는 KBS1, KBS2, MBC, SBS 등 라이브 채널 동시 접속자가 지난 6월 대비 약 5.2배 증가했다. 이러한 열기는 웨이브 신규 유료 구독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웨이브는 “올림픽 기간 구독자 수 증가가 평소보다 2.3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스마트TV에서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가 늘면서 ‘유튜브를 통한 스포츠 시청’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CEO 닐 모한(Neal Mohan)은 7월 30일(영국 시간) 가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2023년 유튜브에서 350억 시간 이상 스포츠 콘텐츠가 시청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유튜브의 스포츠는 올림픽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는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공식 파트너가 아니다. 그럼에도 유튜브는 파리올림픽의 중심에 섰다. 각국의 많은 올림픽 중계 방송사들이 경기 요약이나 인터뷰,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유튜브에 송출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미국 올림픽 중계 방송사인 NBC유니버설과 유럽 중계권 회사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유로스포츠(Eurosport)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4 파리 올림픽 하이라이트를 내보냈다. 유튜브는 또 크리에이터들과도 협업해 올림픽 비하인드 영상과 경기 분석 콘텐츠도 내보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튜브는 브라질의 인플루언서 카시미로(Casimiro) 멕시코 방송사 클라로 스포츠(Claro Sports)와 협력하여 일부 스포츠를 생중계했다.
- 4) THE Hollywood REPORTER(2024. 7. 29). Olympics Bring Huge Audiences to NBCUniversal Over Opening Weekend.
- 5) THE Hollywood REPORTER(2024. 7. 29). Olympics Bring Huge Audiences to NBCUniversal Over Opening Weekend.
- 6) Los Angeles Times(2024. 8. 9). How the Paris Olympics spun ratings gold for NBC and Peacock.
- 7) Vulture(2024. 8. 12). C’est Bon! The Paris Olympics Delivered Huge Ratings for NBC.
5. 파리올림픽은 AI 등 엔터테크 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은 AI 등 최신 방송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가 집결된 첫 번째 이벤트이기도8) 하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는 오디언스의 몰입감을 높이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특히, 생성 AI는 각 종목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쓰일 뿐만 아니라 TV시청자들의 참여를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올림픽은 미국 중계사인 NBC와 구글이 주도했다. 파리올림픽 엔터테크의 중심은 단연 생성 AI였다.
NBC유니버설은 AI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올림픽 경기 하이라이트 클립을 피콕을 통해 제공했다. 유명 스포츠 캐스터인 알 마이클(Al Michaels) 목소리를 AI로 학습해 구독자들에게 ‘일일 올림픽 경기 요약(Your Daily Olympic Recap on Peacock)’을 공급했다. 구독자들이 관심 경기를 미리 등록하면 해당 이벤트를 중심으로 파리 올림픽이 요약 전달됐다. 뿐만 아니라 NBC는 경기 종료 후 AI 기능을 이용해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도 경기 하이라이트를 공급했다.
NBC유니버설은 구글과 손잡고9) 생성 AI 기능을 TV와 스트리밍에 적용했다. AI 검색(Google Gemini)을 통한 스포츠 해설에도 나섰다. NBC 프라임 타임 보도에서 진행자가 수영에서 레인 배정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할 때 구글 검색의 ‘AI 오버 뷰(AI Overview)’를 통해 시청자에게 설명, 구글과 함께하는 경기 해설(Explain the Games with Google)하는 것이다. 과거 해설자들의 개별 검색을 통해 이뤄졌던 ‘스포츠 팩트’ 찾기 기능이 생성 AI로 넘어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구글은 미국 올림픽 대표팀의 공식 AI 파트너였다. 구글과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 협업을 하는 것도 파리올림픽이 처음이었다.
또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Gemini)’도 방송에 본격 적용됐다. 시청자들은 해설자들이 구글 생성 AI 비서 제미나이(Gemini)의 도움을 받아 제공하는 정보와 스포츠 분석을 볼 수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 스타드 롤랑가로스, 아쿠아틱스 센터 등 파리의 상징적인 올림픽 경기장은 3차원 구글 지도 플랫폼 포토리얼리스틱 3D 타일(Photorealistic 3D Tiles)을 통해 몰입감 있게 전달됐다.
파리의 풍경도 AI를 통해 방송에 전달됐다. ‘파리에서의 하루(One Day in Paris)’는 구글 맵과 AI가 만나서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다. 올해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유명 관광지인 에펠탑이나 스타드 롤랑가로스와 같은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경기장으로 사용돼 볼거리가 많다. 구글은 5명의 올림픽 선수와 패럴림픽 선수가 소셜 동영상과 심야 프로모션에 등장,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개최 도시를 둘러보며 구글 렌즈(Google Lens),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몰입형 지도 보기(Immersive View in Google Maps), 제미나이(Gemini) 등 구글의 AI 기능을 통해 도시를 돌아봤다.
AI 올림픽은 IOC가 주도했다. IOC는 2020년 인텔을 포함한 AI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올림픽 여러 분야에 AI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AI 시스템이 선수들이 최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공정한 경기를 보장할 것”이라며 “파리올림픽의 목표는 올림픽 가치를 보존하면서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 중계에서 AI를 사용하는 장점 중 하나는 시청자들의 경험과 몰입감 확장이다. 이와 관련 IOC는 파리올림픽을 더욱 개인화된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올림픽과 스포츠 팬들에게 자신들의 좋아하는 경기를 보여주고 몰입감을 더하겠다는 이야기다.
IOC는 “AI를 이용, 스포츠 중계에서 개인화된 팬 경험을 만들겠다”며 “5G, VR, 드론, AI 기술을 도입하고 운동선수들의 스토리를 담은 앱부터 몰입형 3D 방송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를 경기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텔은 IOC와 협력해 스포츠 팬을 위한 대화형 AI 앱 ‘애슬리트365(Athlete365)’10)를 개발해 런칭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 관심사에 맞춰 특정 선수의 활동을 따라가거나 다양한 올림픽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또 360도 비디오와 공간 오디오를 지원해 경기장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위치한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올림픽 박물관의 일부 전시물(컬렉션)을 인터랙티브한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약 1만 1,000명의 선수는 챗봇을 통해 파리올림픽 빌리지에서 길을 찾는 방법부터 경기 규칙 및 가이드라인까지 쉽게 물어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도 AI가 적극 활용됐다. 파리올림픽에서 AI가 가장 많이 사용된 종목은 체조였다. 미국 체조 경기장에는 중계 용도 이외 카메라가 설치됐다. 매트 각 모서리에 AI 심판을 위한 카메라를 배치한 것이다.
국제체조연맹(FIG)과 협력해 AI 심판 지원 시스템을 개발한 일본 후지쯔가 설치했다. AI 심판 지원 시스템에는 휴먼 모션 애널리틱스(Human Motion Analytics·HMA)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탑재돼 있다. 카메라를 통해 선수 동작을 4차원(3차원+시간) 움직임으로 인식하는 캡처 기술이다. 이 플랫폼은 고화질 카메라로 선수의 움직임을 포착해 3D 모델로 만든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수행하는 동작이 심사 기준에 맞는지 확인한다. AI의 장점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정보나 움직임까지 인식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회전 각도나 점프 높이 등을 정밀하게 식별하고 복잡한 움직임도 AI는 일관되게 판별한다.
파리올림픽에서 AI는 선수들을 보호하고 감시하는 역할도 맡았다. IOC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AI를 활용해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올라온 게시물을 관리했다. 올림픽 기간 선수들과 관련해 생성된 댓글 수만 약 5억 개로 추정됐다. AI는 댓글을 확인해 선수들에게 악의적인 게시물은 자동으로 삭제하게 설계됐다.
물리적인 감시에도 AI가 적용됐다. 프랑스 정부는 도시에 카메라 수천 대를 설치해 대회 기간 테러나 재난 방지를 위한 AI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AI 감시카메라는 인파 규모와 움직임 변화, 버려진 물건, 무기 사용, 연기 또는 화염, 교통 위반 등 비정상적인 현상을 감지되도록 설계됐다. 감시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잠재적인 문제가 인식될 경우 보안 담당자에게 전송해 대처하도록 한다.
한편, AI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훈련하는데도 사용됐다. 올림픽에서 AI를 활용하는 주요 목적은 선수들이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라는 슬로건에 맞춰 최고의 신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미 축구, 농구, 하키 등 여러 종목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이동거리, 슛 횟수, 속도, 가속도, 피로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추적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러한 AI 기술은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최적의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된다. 프로 배구 등의 리그는 이미 AI 중계 및 촬영 시스템을 활용해 개별 선수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분석한다. AI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한다. AI가 코치나 트레이너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는 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이라는 이점도 있다.
특히, 일부 AI 훈련 시스템은 스마트폰만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테니스 스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골프공을 칠 때의 힘과 정확도를 측정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AI 훈련의 또 다른 장점은 부상 예방이다. 선수의 움직임을 분석해 신체 불균형을 감지하고, 피로와 부상, 질병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후에는 AI가 재활을 위한 맞춤형 운동과 교정 훈련을 설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8) THE Hollywood REPORTER(2024. 7. 18). The Latest Addition to NBC’s Paris Olympics Coverage? Google’s AI Tech (Exclusive).
- 9) NBCUNIVERSAL MEDIA(2024. 7. 17). Google, Team USA and NBCUniversal Strike New Partnership Using Google Search and Other AI-Powered Features to Highlight Athlete Stories and Enhance NBCUniversal’s Coverage of Olympic and Paralympic Games Paris 2024.
- 10) Athlete365. Latest news for Athletes, exclusive offers, new topic articles.
- 11) Athlete365. Latest news for Athletes, exclusive offers, new topic articles.
6. 마치며
2024 파리올림픽은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스포츠 중계의 혁신을 이끈 중요한 사례였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중이 크게 늘고,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제공 및 심판 지원 기술은 시청자와 방송사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방송 시스템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며, 향후 스포츠 중계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와의 만남은 이제 시작이다. 파리올림픽은 기술과 스포츠가 융합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앞으로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 1) 디지털투데이(2024. 6. 27). 2024 파리 올림픽서 선보일 첨단 스포츠 기술은?.
- 2) 웨이브 홈페이지.
- 3) Alibaba Cloud. Digital Journey at Olympic Games through Cloud Technology.
- 4) Athlete365. Latest news for Athletes, exclusive offers, new topic articles.
- 5) Claro Sports YouTube 채널. #Paris2024 | Conoce los mejores Spots para que tus fotos sean inolvidables.
- 6) intel newsroom(2024. 7. 22). At Olympic Games Paris 2024, Intel AI Platforms Showcase World’s First 8K OTT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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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BCUNIVERSAL MEDIA(2024. 7. 17). Google, Team USA and NBCUniversal Strike New Partnership Using Google Search and Other AI-Powered Features to Highlight Athlete Stories and Enhance NBCUniversal’s Coverage of Olympic and Paralympic Games Paris 2024.
- 10) peacocktv 홈페이지.
- 11) THE Hollywood REPORTER(2024. 7. 18). The Latest Addition to NBC’s Paris Olympics Coverage? Google’s AI Tech (Exclusive).
- 12) THE Hollywood REPORTER(2024. 7. 29). Olympics Bring Huge Audiences to NBCUniversal Over Opening Weekend.
- 13) VARIETY(2024. 8. 23). High-Resolution 8K Has Its Places, but TV Might Not Be One of Them.
- 14) Vulture(2024. 8. 12). C’est Bon! The Paris Olympics Delivered Huge Ratings for NBC.